벙커 모드 경고의 요지는 간단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갑을 지키는 서명 방식 ECDSA가 양자컴퓨터보다 AI 수학에 먼저 뚫릴 수 있으니, 공개키가 드러난 지갑의 코인을 미리 옮겨 두자는 거예요.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는 10월 7일(현지) 최악의 경우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안에 GPU 묶음으로 개인키 하나를 일주일 만에 풀어내는 일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근거로 든 건 AI의 수학 실력이에요. 드레이크는 오픈AI가 내부 모델로 만든 수학 결과 722건을 공개한 것을 두고 “수학 초지능이 왔다”고 했고, 타원곡선은 해시 함수보다 새로운 수학적 발견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공개키가 해시 뒤에 숨어 있는 새 주소로 자금을 ‘통제된 방식으로’ 옮기고, 바이낸스·로빈후드·테더 같은 대형 보관 기관은 콜드월렛 보호를 강화하라고 요청했어요.
그런데 반론도 바로 나왔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오늘 당장 새 지갑으로 서둘러 옮기라고 권하지 않는다”며 “어설픈 이전 과정에서 잃은 돈이 해킹으로 잃은 돈보다 많았다”고 답했죠. 이 글에서는 경고의 내용과 반론을 나란히 놓고, 공개키가 이미 드러난 비트코인 규모와 ‘사토시의 방패’ 계산, 내 지갑 유형별 점검표까지 정리했습니다.
⚡ 바쁜 분들을 위한 3줄 요약
① 드레이크는 ECDSA가 “몇 달 안에” 깨질 수도 있다며 공개키가 숨겨진 새 주소로 천천히 옮기라고 권했습니다. 이미 깨졌다는 뜻은 아니고, 이더리움 공식 안내는 여전히 “지금 조치할 필요 없음”이에요.
② 프로젝트 일레븐 집계로 공개키가 드러난 비트코인은 약 690만 개, 유통량의 34.3%입니다. 지금 시세로 약 765조원어치예요.
③ 사토시 추정 주소 약 2만 개(각 50 BTC)가 ‘방패’ 역할을 합니다. 키 하나에 일주일이 걸린다면 전부 여는 데 공격 장비 한 세트로 약 383년이라, 50 BTC 미만 개인 지갑은 후순위예요.
벙커 모드, 드레이크는 정확히 무엇을 경고했을까?
“ECDSA가 양자컴퓨터 등장일(Q-Day)보다 먼저 깨질 수 있으니 업계가 차분하게 대피 계획을 세우자”는 게 핵심입니다. 그가 말한 ‘깨진다’는 기준은 개인키를 빠르게, 예를 들어 일주일 안에 복구할 수 있는 상태예요. 다만 지금 쓰는 암호가 이미 뚫렸다고 주장한 건 아니고, 개인적인 권고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 항목 | 드레이크의 주장·권고 |
|---|---|
| 시점 | 최악의 경우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
| 깨짐의 기준 | 대량의 GPU 등으로 개인키 하나를 일주일 안에 복구 |
| 근거 | 오픈AI의 수학 결과 722건 공개, 에르되시 단위 거리 추측이 반증된 사례를 “경고 사격”으로 언급 |
| 개인 대응 | 큰손부터 서명 이력 없는 새 주소로 이동, 서명 후 남은 잔고도 다시 새 주소로. 서두르지도, 겁먹지도 말 것 |
| 기관 대응 | 바이낸스·비트뱅크·로빈후드·비트파이넥스·테더에 콜드월렛 강화 요청 |
| 장기 해법 | 해시 기반 서명(SPHINCS 계열)으로 전환, 이더리움 로드맵 가속 |
※ 더블록(10월 7일)·포크로그(10월 8일)·코인딱(10월 8일) 보도 기준
이더리움 재단은 이미 3월에 2029년까지 양자 보안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6월에는 하드포크 없이 해시 기반 서명으로 계정을 보호하는 방안도 제안됐습니다. 드레이크의 벙커 모드 제안은 이 일정을 AI 변수에 맞춰 앞당기자는 이야기에 가까워요. 다음 달 런던에서 기관 대상 질의응답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AI가 정말 ECDSA를 깰 수 있을까?
지금까지 증거는 없습니다. 비트코인이 쓰는 256비트 타원곡선을 일반 컴퓨터로 공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폴라드 로)도 약 2의 128제곱 번의 연산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에요. 쟁점은 AI가 이 계산을 줄이는 새로운 수학을 찾아낼 수 있느냐인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이렇게 갈립니다.
| 📋 인물 | 입장 | 핵심 주장 |
|---|---|---|
| 저스틴 드레이크 | 지금 대비 | 몇 달 안에 깨질 수 있으니 통제된 이전 계획을 세워야 |
| 하십 쿠레시 드래곤플라이 |
조건부 동의 | 불확실성만으로도 이전 경로를 고민할 이유는 충분. 다만 서명 체계가 무너지면 새 주소도 임시 방편 |
| 예후다 린델 바르일란대 교수 |
반대 | AI가 타원곡선 문제에서 진전을 냈다는 증거가 없음. 새 위협을 주장하는 쪽이 입증해야 |
| 비탈릭 부테린 | 신중론 | 오늘 서둘러 옮기지 말 것. 다중서명 확인을 체인 밖에서 모으는 등 단계적 대비 제안 |
| 이더리움 공식 안내 | 현상 유지 | 양자컴퓨터는 오늘 네트워크 암호를 깰 수 없고, 사용자가 할 일은 없음 |
※ 쿠레시·린델 입장은 원불렉스(10월 8일) 정리, 부테린 발언은 포크로그(10월 8일) 인용
양자컴퓨터 쪽 시계도 참고할 만해요. 프로젝트 일레븐은 5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암호를 깰 수 있는 양자컴퓨터 등장 시점을 기본 2033년, 낙관 2030년, 비관 2042년으로 추정했습니다. 드레이크의 경고는 이 시계와 별개로 AI라는 새 변수를 꺼낸 거라, 맞고 틀림보다 ‘대비를 시작할 시점’에 대한 논쟁으로 보는 게 정확합니다.
공개키가 드러난 비트코인은 얼마나 될까?
약 690만 개로 유통량(2,010만 개)의 34.3%입니다. ECDSA가 깨질 경우 위험한 건 공개키가 이미 블록체인에 드러난 주소인데, 프로젝트 일레븐의 추적 목록(Risq List)을 유형별로 나누고 지금 시세(8만 2,763달러)를 곱하면 이렇습니다.
| 📋 노출 유형 | 비트코인 | 노출분 중 비중 | 달러 환산 | 원화 환산 |
|---|---|---|---|---|
| 주소 재사용 | 약 499만 개 | 72.3% | 약 4,130억 달러 | 약 553.6조원 |
| 초기 P2PK | 약 172만 개 | 24.8% | 약 1,424억 달러 | 약 190.8조원 |
| 탭루트(P2TR) | 약 19.8만 개 | 2.9% | 약 164억 달러 | 약 22.0조원 |
| 합계 | 약 690만 개 | 유통량의 34.3% | 약 5,711억 달러 | 약 765.5조원 |
※ 물량은 프로젝트 일레븐 5월 보고서(포스트퀀텀 인용), 시세는 시그비트 기준 비트코인 8만 2,763달러·1억 1,094만원(10월 10일)으로 계산했습니다.
가장 큰 덩어리는 한 주소에서 여러 번 돈을 보낸 ‘주소 재사용’이에요. 비트코인은 보낼 때 서명과 함께 공개키를 남기기 때문에, 한 번 보낸 주소에 잔고를 다시 쌓아 두면 그 잔고는 공개키가 드러난 상태가 됩니다. 이더리움은 상황이 더 나쁩니다. 계정 하나를 계속 쓰는 구조라 송금 이력만 있으면 공개키가 노출되고, 딜로이트는 이더리움의 65% 이상이 이런 주소에 있다고 분석했어요. 지금 시세는 시그비트 비트코인 실시간 시세와 이더리움 실시간 시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0 BTC 미만은 괜찮다는 ‘사토시의 방패’, 계산해 보면?
공격자가 키를 하나씩 풀어야 한다면, 개인 지갑은 한참 뒤 순번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드레이크는 공개키가 드러난 사토시 추정 주소 약 2만 개가 각각 50 BTC씩 들고 있어서, 50 BTC 미만 지갑은 이 ‘방패’ 뒤에 어느 정도 가려진다고 했어요. 약 100만 개, 지금 시세로 약 828억 달러(110.9조원)어치입니다.
| 📋 지갑 잔고 | 키 하나 풀면 얻는 돈 | 원화 | 사토시 주소 대비 |
|---|---|---|---|
| 사토시 주소 50 BTC | 약 413.8만 달러 | 약 55.5억원 | 1배 |
| 10 BTC | 약 82.8만 달러 | 약 11.1억원 | 5분의 1 |
| 1 BTC | 약 8.3만 달러 | 약 1.1억원 | 50분의 1 |
| 0.1 BTC | 약 8,276달러 | 약 1,109만원 | 500분의 1 |
드레이크가 말한 최악의 가정, 즉 키 하나에 일주일이 걸린다고 해 보죠. 공격 장비 한 세트로 사토시 주소 2만 개를 다 여는 데는 2만 주, 약 383년이 걸립니다. 장비를 10세트로 늘려도 38년, 100세트면 3.8년, 1,000세트를 동원해야 약 4.6개월이에요. 같은 일주일을 써서 55억원을 얻을 수 있는 사토시 주소를 두고 1억원짜리 개인 지갑을 먼저 노릴 이유가 없다는 게 ‘방패’ 논리의 산수입니다.
제가 이 계산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인 건 가정 하나만 바뀌어도 그림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키 하나를 푸는 시간이 일주일이 아니라 하루로 줄면 방패의 두께는 7분의 1로 얇아지고, 공격자가 노출된 대형 거래소 지갑을 먼저 노린다면 개인과는 다른 문제로 번집니다. 방패는 ‘안전 보장’이 아니라 ‘대비할 시간’으로 읽는 게 맞습니다.
🔎 이 계산의 한계
‘키 하나에 일주일’은 드레이크가 제시한 최악의 기준일 뿐 실제로 확인된 공격 속도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방법으로는 비트코인의 타원곡선을 현실적인 시간 안에 풀 수 없어요.
노출 물량은 프로젝트 일레븐이 5월에 낸 추정치이고, 원화 환산은 10월 10일 시세를 곱한 단순 계산입니다. 사토시 주소 수와 잔고도 블록체인 분석에 기반한 추정이라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내 지갑은 공개키가 드러났을까?
한 번이라도 그 주소에서 코인을 보냈는지, 주소가 어떤 형식인지만 확인하면 대략 알 수 있습니다. 개인 지갑 기준으로는 아래 표를 보면 돼요.
| 📋 지갑 상태 | 공개키 | 이유 |
|---|---|---|
| 비트코인 1·3·bc1q로 시작, 한 번도 보낸 적 없음 | 숨겨짐 | 주소에는 공개키의 해시만 담김 |
| 같은 주소에서 보낸 적 있고 잔고가 남아 있음 | 드러남 | 보낼 때 서명과 함께 공개키가 기록됨 |
| 비트코인 bc1p로 시작(탭루트) | 드러남 | 주소 자체에 공개키가 들어 있음 |
| 이더리움 개인 지갑, 보낸 적 없음 | 숨겨짐 | 주소는 공개키를 해시한 값 |
| 이더리움 개인 지갑, 송금·스왑 이력 있음 | 드러남 | 서명에서 공개키를 복원할 수 있음 |
| 거래소에 맡긴 코인 | 거래소 몫 | 콜드월렛 관리 방식에 달림, 거래소 공지 확인 |
다만 지금 개인에게 더 현실적인 위험은 ECDSA가 아니라 평범한 키 유출입니다. 10월 9일에는 하드웨어 지갑을 권장 방식대로 썼다는 투자자의 렛저 지갑에서 이더리움 2,165개가 빠져나간 사건이 알려졌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거래소 해킹이 어떻게 벌어지고 수습되는지는 비트겟 해킹 총정리에서 실제 사례로 정리해 뒀습니다.
큰손들이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블록체인에서 대규모 이동이 먼저 보일 겁니다. 시그비트 고래 입출금 현황에서 거래소 바깥으로 빠지는 대형 이동이 늘어나는지 지켜보면, 벙커 모드 제안이 시장에서 얼마나 받아들여지는지 가늠할 수 있어요. 84만 8천 개를 들고 있는 스트래티지처럼 기업 보유분이 어떻게 관리되는지도 관전 포인트인데, 이 회사 이야기는 스트래티지 주가 전망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투자 전 확인할 리스크 3가지
① 서두른 이전이 부르는 사고. 새 주소로 옮기려면 어차피 지금 키로 한 번은 서명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피싱 사이트나 주소를 바꿔치기하는 악성코드, 단순 실수가 끼어듭니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수수료가 급등하고 네트워크가 막힐 수도 있어요.
② 근거 논쟁이 만드는 심리 변동. AI가 타원곡선 문제를 풀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경고가 반복되면 대형 보유자의 지갑 이동이나 거래소 공지만으로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어요.
③ 근본 해결은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새 주소로 옮기는 건 시간을 버는 방법일 뿐이고, 서명 방식 자체를 해시 기반으로 바꾸려면 개발자와 채굴자, 거래소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은 양자 내성 주소 형식 같은 제안이 논의 중이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 벙커 모드, 저라면 이렇게 대응하겠습니다
당장 코인을 옮기기보다 내 지갑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위 점검표에서 ‘드러남’에 해당하는 주소에 큰 금액이 남아 있다면, 그건 이번 경고와 상관없이 정리해 둘 만한 습관 문제이기도 해요.
옮기기로 했다면 소액으로 먼저 테스트 전송을 하고, 주소를 붙여넣은 뒤 앞뒤 글자를 눈으로 대조하겠습니다. 거래소에 맡긴 코인은 거래소 공지를 기다리는 게 순서고요.
드레이크와 부테린이 동시에 한 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둘 다 “서두르지 말라”고 했어요. 벙커는 미리 지어 두는 것이지, 경보가 울릴 때마다 뛰어드는 곳이 아닙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벙커 모드는 무엇인가요?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가 10월 7일 제안한 대비 계획입니다. ECDSA가 AI 수학 발전으로 예상보다 빨리 깨질 수 있으니, 공개키가 드러나지 않은 새 주소로 자금을 통제된 방식으로 옮겨 두자는 내용입니다.
Q. ECDSA가 깨지면 비트코인은 어떻게 되나요?
공개키가 블록체인에 드러난 주소는 개인키가 복구될 위험에 놓입니다. 프로젝트 일레븐은 이런 비트코인을 약 690만 개, 유통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공개키가 해시 뒤에 숨어 있는 주소는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Q. 내 비트코인 공개키가 드러났는지 어떻게 아나요?
그 주소에서 한 번이라도 코인을 보낸 적이 있다면 공개키가 기록돼 있습니다. bc1p로 시작하는 탭루트 주소는 주소 자체에 공개키가 담겨 있고, 보낸 적 없는 1·3·bc1q 주소는 공개키가 숨겨져 있습니다.
Q. 지금 당장 코인을 새 주소로 옮겨야 하나요?
드레이크도 서두르지 말라고 했고, 비탈릭 부테린은 오늘 서둘러 옮기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더리움 공식 안내도 지금 사용자가 할 일은 없다는 입장이라, 지갑 상태를 점검한 뒤 소액 테스트를 거쳐 천천히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거래소에 맡긴 코인은 안전한가요?
거래소 보관 코인의 서명 키는 거래소가 관리하므로 개인이 직접 옮길 방법은 없습니다. 드레이크는 바이낸스·로빈후드·테더 등에 콜드월렛 보호 강화를 요청했으며, 이용 중인 거래소의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한 자료: 더블록(10월 7일), 포크로그(10월 8일), 코인딱(10월 8일·10일), 원불렉스(10월 8일), 포스트퀀텀·프로젝트 일레븐 보고서(5월 7일), 크립토뉴스(2025년 12월 19일), 시그비트 시세(10월 10일)
면책조항 이 글은 공개된 발언과 보고서,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 제공용 콘텐츠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나 지갑 이전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ECDSA가 깨질 수 있다는 내용은 개인 연구자의 경고이며, 작성 시점(2026년 10월 10일)까지 실제 공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노출 물량과 원화 환산, 공격 시간 계산은 추정과 단순 계산입니다. 지갑 이전은 피싱과 실수 위험이 있으니 본인 판단과 책임 아래 신중하게 진행하세요.
